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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성호

선물


둘은 동갑이라고 했다. 5월의 광화문에서 그렇게 두 사람을 처음 만났다. 둘은 책을 좋아한다고 했고, 책을 두고 공감을 나누며 사랑을 키워갔다고 말했다. 실은 대학교때 알던 사이였는데 10년이 지나 다시 만난거라고도 했다. 만날 사람은 결국 돌고 돌아서 다시 만나게 되는구나. 내 앞에 마주앉아 두 손을 꼭 잡은 두 사람을 보며 새삼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사랑은 위대한걸까. 그 어떤 수천 수만가지의 경우의 수가 있다해도 이어질 사람은 결국 다시 만난다는 것. 내겐 광화문 어느 커피숍에서 두 사람과 나눈 이야기가 아직도 선명한데, 벌써 이 둘의 결혼식을 담은지도 반년이 넘게 흘렀다. 그리고 이제는 해가 바뀌어 새해가 됐다. 그녀에게서 연락이 왔다. 그녀가 정성스레 보내온 메세지를 읽어내려갔다. 내가 결혼식 사진을 시작하며 다짐했던 것들이 새삼 떠올랐다. 내가 담은 사진으로 인해 누군가의 삶이 행복해져야 한다고, 당신이 행복할 수 있는 그런 사진을 담겠다고. 그리고 다시금 다짐했다. 이런 내 원칙과 소신을 17년에도 고집스럽게 지켜가겠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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